[뮤지션 이야기] Ep.26 넬(NELL)

 

기본 정보

넬(Nell)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밴드로, 1999년에 서울을 중심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보컬인 김종완, 기타인 이재경, 베이스인 이재호, 드러머인 정재원으로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드러머 정재원을 제외한 3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넬은 1999년 홍대의 라이브 클럽 프리버드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언더그라운드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서태지의 주목을 받아 괴수 인디진(서태지컴퍼니)에 들어가며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됩니다. 

넬이라는 그룹명은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넬'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극 중 주인공인 넬처럼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악적 특징

넬의 음악은 대체로 감성적이고 섬세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의 곡들은 메랄코리, 에스테틱한 멜로디, 밀도 높은 가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감성적이고 심오한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특징입니다. 넬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록의 조합으로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이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사운드와 감성적인 보컬로 인해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넬은 얼터너티브 록, 사이키델릭 록, 프로그레시브 록, 모던 록, 소프트 록 등의 다양한 스타일로 유명하며, 그들의 음악은 개성이 강하고 특유한 '넬스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연에서는 노래에 집중하며, 각 곡 사이에는 재미있고 친절한 멘트를 통해 관객과 소통합니다. 김종완이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을 맡아 섬세하고 감성적인 반주와 우울하고 상처를 다룬 가사가 특징입니다. 앨범 타이틀이나 곡명은 영어로 지어져 있으며, 넬의 보컬은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경우가 많고, 가성의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군대 전후로 넬의 보컬 스타일이 변화하였으나 가성 부분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대표 앨범

넬은 다수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그들의 음악적 진보와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앨범으로는 2008년 발매된 《그리고, 남겨진 것들》, 2012년 발매된 《Holding onto Gravity》, 2016년 발매된 《C》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앨범은 깊은 감성과 함께 다채로운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음악 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Reflection of Nell》 (2001)

넬의 초창기 음반인 《언더 시절》은 특별한 이유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발매되었으며, 레코드사의 문제로 재발매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음원 사이트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 팬들은 서로 공유하거나 불법으로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앨범은 김종완이 모든 곡의 작곡과 작사를 맡아 만들었으며, 넬의 초기 음악 스타일과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언더 시절》은 희귀성으로 인해 중고 거래 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멤버들은 자신들의 음반이 일종의 펀드가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넬의 초창기 거친 느낌과 다른 사운드를 제공하며, 넬의 발전과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앨범입니다.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가 프로듀싱한 이 음반은 서태지의 관심을 끌어서 넬의 영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넬은 성장하면서 서태지의 영입과 함께 얼터너티브 밴드로서의 성향을 더욱 강화해나갔습니다.

넬의 《언더 시절》은 지금도 가끔씩 공연에서 연주되지만, 멤버들은 이 앨범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 음반은 넬의 스타일과 기원을 되새겨 보는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Let It Rain》 (2003)

서태지컴퍼니 소속으로 발매한 넬의 메이저 1집은 주로 'Let It Rai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앨범은 넬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앨범의 재킷은 특이한 디자인으로, 좌우 반전하면 'NELL'의 'E'가 3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 앨범이 넬의 3집을 의미한다는 표현으로, 서태지 컴퍼니 아래에서 발매된 두 앨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보컬 김종완의 발성이 크게 변화했으며,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고 명료한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Let It Rain'은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이미 작곡된 100여 곡 가운데 11곡을 엄선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앨범명은 "거침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으며, '비를 막지 말고 내버려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는 넬의 인디 시절에 발표된 곡들도 새롭게 편곡된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앨범명 "Let It Rain"은 에픽하이의 2005년 앨범 'Swan Songs'에 수록된 곡 중 하나로, 김종완이 피쳐링한 곡으로도 유명합니다.

 

《Healing Process》 (2006)

넬의 정규 3집 앨범은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사로 이적한 후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곡이 많아서 2CD로 발매되었으며, 보컬 김종완에게 제작 과정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록된 곡들은 이전 앨범들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며, 어두운 주제부터 서정적인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뤄졌습니다. 앞서 발매된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키보드와 몽환적인 사운드는 더욱 강조되었고, 다양한 악기와 실험적인 사운드도 활용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대중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 앨범을 통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고, 평론가들의 평가도 좋았습니다. 'Good Night'와 '마음을 잃다'를 더블 타이틀로 활동했으며, 이 중 '마음을 잃다'가 먼저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앨범의 트랙 순서는 원래 정해져 있었지만, CD2가 B사이드처럼 느껴져서 랜덤하게 섞여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으며, 음악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한 해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Separation Anxiety》 (2008)

넬의 앨범은 전에 없이 세련되고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일렉트로니카, 록 음악,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절묘하게 조화시킵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데, 성숙한 앨범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넬의 색깔을 잃어버린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예전의 사운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기억을 걷는 시간"은 메가히트를 기록하여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는 넬의 앨범 중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기억됩니다. 김종완은 분리 불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직접 정신과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Slip Away》 (2012)

"뮤직그라피(Musicgraphy)"는 넬의 앨범 "Slip Away"를 발매하기 전에 공개한 특별한 형태의 영상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되어 컴백을 예고했습니다. 이 영상은 일반적인 뮤직비디오나 티저 영상과는 달리 작업기와 앨범 준비 과정을 담담하게 선보였습니다. 멤버들은 이러한 영상을 준비한 이유로 "TV 출연 활동을 많이 하는 밴드도 아니고, 팬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밴드는 못 된다. 처음 뮤직그라피를 준비하게 된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새 앨범에 앞서 팬들에게 우리만의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우리만의 선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앨범은 군입대로 인한 멤버들의 활동 중지 이후 4년 만에 발매되었으며, 발매 후 일부 음원사이트에서는 퍼펙트 올킬을 찍었습니다.

앨범명 "Slip Away"는 흘러가는 시간, 사람 등 우리 주변에서 멀어지고 사라지는 많은 것들을 상징하며, "붙잡고 싶은 것일수록 더욱 멀어지기 쉽다"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스트링은 뉴욕의 '아바타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마스터링은 런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에서 작업되었습니다.

 

《Newton's Apple》 (2014)

Newton's Apple은 대한민국의 밴드 넬의 정규 6집 앨범으로, 통칭 '사과앨범'이라고 불립니다. 이 앨범은 중력 3부작을 마무리하는 앨범으로, 발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빌보드에서는 2014년 최고의 K-pop앨범 2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앨범은 2월 27일 자정에 음원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되었고, 동시에 유튜브에는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의 뮤직비디오가 업로드되었습니다. 하지만 2NE1의 컴백으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네이버 실시간 검색에서는 오후 4시경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앨범 발매와 함께 다음 뮤직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었는데, 앨범 촬영 현장의 사진과 스토리보드가 공개되어 많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습니다. 앨범에는 22곡이 준비되었으나 그 중 11곡만 선정되어 수록되었으며, 2CD의 곡은 앞선 두 싱글의 곡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회의 녹화본도 공개되었는데, 각 곡에 대한 해설이 포함되어 있어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추가로, 타블로가 김종완에게 가사를 못 쓴다는 디스를 받았지만, 이에 대해 타블로와 Tukutz이 중력 3부작 앨범을 보고 반격하여 9년 만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C》 (2016)

"Newton's Apple"은 대한민국의 밴드 넬의 정규 6집 앨범으로, 미러볼뮤직 인디 차트에 올라온 것을 통해 자체 발매된 앨범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정규 3집 "Healing Process" 이후 가장 오랜 공백 기간 동안 준비되었으며, 'C'로 시작되는 주제로 작업된 음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중심으로 전자 사운드를 실험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음악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집인 "Newton's Apple"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정통 밴드사운드로의 회귀를 보였으며,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도와 몽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습니다.

8월 19일로 예정되었던 음원 공개가 연기되기도 했으나, 그 뒤에는 곡명과 가사가 차례로 공개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며, 앨범 발매에 앞서 컴백 트레일러와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대만판인 "Beautiful Stranger"은 2CD로 발매되어 리마스터링과 재녹음 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